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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아는 기자]하루 새 가라앉은 ‘경란’…당근·채찍 둘 다 썼다

2022-07-27 1,021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아는기자, 아자 시작합니다. <br> <br>하루 만에 가라앉은 경란,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. <br> <br>사회1부 강은아 사건팀장과 경찰의 속사정을 들여다보겠습니다. <br><br>[질문1] 강 팀장, 불과 24시간 안에 경찰의 입장이 뒤바뀌었다고요? <br><br> [기자]<br>그렇습니다. <br><br>우선 김성종 경감이 경찰 내부망에 '14만 전체 경찰회의'를 제안한 건 어제 오전 8시 30분쯤입니다. <br> <br>20여 분 뒤, 윤석열 대통령은 "중대한 국기 문란"이라며 경찰의 집단행동을 강도 높게 비판했고요. <br> <br>이후 9시간 뒤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가 대기 발령된 류삼영 총경이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립니다. <br> <br>"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칠 수 있다"며 전체 경찰회의에 우려를 표하는 내용이었죠. <br> <br>그리고 오늘 아침 7시 7분, 김성종 경감이 내부망에 '전체 경찰회의 자진철회'라는 제목의 글을 올립니다.<br> <br>자칫 14만 전체 경찰의 집단 항명으로 확산될 수 있었던 '경란' 사태, 이렇게 일단락됐습니다. <br><br>[질문 2] 대체 그 사이 경찰 내부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? <br><br>네, 정부는 경찰에 취할 수 있는 '채찍'과 '당근'을 모두 사용했습니다. <br> <br>우선 경찰 반발에 정공법을 택했는데요. <br><br>단체 행동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대기 발령이나 감찰 같은 인사 불이익을 주며 강경 대응을 고수했습니다. <br> <br>또, 윤석열 대통령과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경찰의 '인사 불공정 해소'를 강조하면서, 순경 출신들의 고위직 확대를 약속했습니다.<br> <br>현재 전체 경찰의 96.3%가 순경 출신인데요. <br> <br>비경찰대 출신에게는 당근으로 작용했고, 경찰대 출신에게는 거꾸로 채찍으로 작용한 셈입니다. <br><br>[질문 3]그렇다면 경찰 내부 여론이 분열되면서 사실상 힘을 잃은 걸로 봐야겠네요.<br> <br>그렇습니다. <br> <br>내부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데 사실상 실패한 겁니다. <br> <br>제가 오늘 여러 경찰 간부들과 직접 통화를 해봤는데요. <br><br>실제 내부에선 "경찰국 신설을 막기에는 상황이 너무 나아갔다", <br> <br>"더 반발해봐야 조직이기주의로만 비칠 수 있다" 이런 우려의 목소리가 많아졌다고 전했습니다. <br> <br>또 "경찰국이 비경찰대 출신들에게는 기회를 넓혀줄 수 있다"는 공감대도 일부 형성됐다고 합니다. <br> <br>다만 이상민 장관이 경찰서장 회의를 두고 '12·12 쿠데타'에 비유한 데 대해서는, 참담함과 좌절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.<br><br>[질문 4]그런데 경찰대와 비경찰대가 경찰 조직 안에서 어떤 차이가 나기에 이러는 건가요?<br> <br>경찰이 되는 경로, 여러가지가 있습니다. <br><br>경찰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면 순경부터 시작하고요. <br> <br>간부후보생 전형으로 합격하거나 경찰대를 졸업하면 경위, 변호사 경력이 있으면 경감으로 채용되기도 합니다.<br><br>경찰의 인력구조를 봐야 하는데요. '경찰의 별'로 불리며 일선 경찰서장을 주로 맡는 총경급 이상부터 인원이 급격히 줄어듭니다. <br> <br>그래서 인력구조가 피라미드가 아니라 압정 모양이라는 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오는데요. <br> <br>문제는 총경급 이상을 거의 경찰대 출신이 차지한다는 겁니다. <br> <br>특히 경무관 이상을 보면요, 순경 출신은 3명뿐이고, 경찰대 출신은 88명이나 됩니다.<br> <br>전체 경찰에서 경찰대 출신은 2.5% 밖에 안 되지만 요직을 독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. <br> <br>행안부는 경무관 승진자 중 순경 출신을 현재 3.6%에서 20%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. <br><br>[질문 5] 그렇다면 이제 경란, 완전히 끝난 건가요?<br> <br>그렇게 보긴 좀 이른 감이 있습니다. <br> <br>오는 30일 회의를 전국 경찰이 모두 모이진 않더라도, 일부 뜻 있는 경찰만이라도 모여서 하겠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고요. <br> <br>전국 경찰직장협의회는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 온라인 서명을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. <br> <br>어떤 형태로 상황이 마무리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. <br><br>잘 들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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